Galerie PJ

arcanes
Silvia Giordani

Silvia Giordani

07 3월 2026 – 11 4월 2026

About the Exhibition

작품의 화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새벽과 황혼이 뒤섞인 이 풍경들 속에서 지질학적 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협곡, 균열, 바위 첨봉, 절벽, 화산의 심연, 그늘진 사면과 햇빛이 드는 사면, 빙식곡과 산의 크레바스들. 급류가 실어 온 충적 퇴적물들이 이곳에 수세기 동안 쌓여 왔다.

우리는 아무런 예고도 받지 못했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현실은 우리에게 이야기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도래하고, 우리에게 닥쳐온다. 그리고 이미 우리의 역할이 드러난다. 다른 세계들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걸음. 이제 행동하고 바라보는일은 우리의 몫이다.

이것이 이 전시의 출발점이다.

실비아 지오르다니의 회화들은 서로 응답하며 서로 대화를 나눈다. 작가는 서로 울림을 주고받는 장면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여행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들로, 하나의 이미지가 또 다른 이미지로 이어지며 열린 연속성을 이룬다.

이곳들은 동일한 장소들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 연결된 장소들이다. 자연의 힘, 그것들을 관통하며 서로를 이어주는 지구적 에너지에 의해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동일한 면이 그 모든 것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각 장면 위에서 하나의 표면이 열리고 다시 닫힌다. 마치 연극 무대의 커튼처럼.

파편화된 서사, 수수께끼 같은 세계들. 보이는 것과 감추어진 것 사이에서, 아직 탐험되지 않은 현실들이 하나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길을 계속 나아가도록 우리를 이끈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길에 대한 희망.

저기, 그 바위 벽 사이에서 그림자들이 접히듯 물러나고, 그 자리에 경계 없는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유목하는 하나의 틈, 하나의열림처럼. 캔버스에서 캔버스로 이동하며 우리는 공간을 점유하고, 어디에나 존재하게 된다.

미지의 세계는 스스로 만들어지고 색을 입는다. 우리는 조용히 앞으로 나아간다. 한 걸음씩 길을 살핀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내놓는 해석에 저항하며, 그저 존재하는 데 머문다. 동시에 다른 곳에 머물기도 하고, 혹은 몸의 좁은 균열 사이로 스며들 듯 지나가려 한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북돋우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여행들과 탐험의 뒤편에는 또 다른 세계들, 또 다른 펼쳐진 공간들이 있다. 실비아 지오르다니는 우리의 시선을 그 너머로, 하나의 사이의 순간으로, 서로 평행하게 흐르는 삶들의 힘이 있는 곳으로 이끈다. 그곳에서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틀 지어진 공간을만들어 낸다.

Exhibition Details

Location: Me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