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 재윤 김(Pia Jaeyoon Kim)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출신의 예술가입니다. 그녀의 작업은 주로 양모와 펠팅 기법을 사용한 소프트 조각 및 섬유 설치 예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느리고 수작업적인 과정을 통해 유목적인 삶, 감정의 기억, 그리고 조용한 보살핌과 연결의 몸짓이라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섬유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장인의 전통과 현대적인 개념 언어를 융합합니다. 그녀의 작업에 사용된 펠트의 부드러움은 촉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말 없는 저항, 포용, 그리고 감정을 드러내는 정치적이고 감성적인 제스처입니다.

그녀의 조형 작업에서 여성성은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유동적인 감수성으로 접근됩니다. 미묘한 감정을 향한 개방성, 소음을 배제한 경청의 능력으로 표현됩니다. 그녀가 만든 양모 형태는 성찰과 공감, 그리고 침묵 속의 대화를 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그녀는 ‘부드러움’을 연약함이 아닌 강함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통해 분열된 세계 속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