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PJ는 로렌 클레이(Lauren Clay)가 물리적 세계와 초자연적 세계 사이의 대화를 구축하는 능력을 탐구하는 전시 “Open Heaven”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장소라는 개념과 건축적 공간에 내재된 영적인 분위기를 접목시킨 그녀의 작업의 선보입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벽면 전체를 아우르는 월페이퍼(벽지) 설치 작업과 함께, 조각 및 드로잉 작업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연작을 선보입니다. 이 설치는 갤러리의 건축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형시켜, 의도적으로 공간적 기준이 흐트러진 몽환적인 환경으로 탈바꿈 시킵니다.
월페이퍼는 수작업으로 제작된 미니어처 파노라마 콜라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마블링 종이를 사용해 전시 공간의 특정 치수에 맞춰 구성됩니다. 이러한 작업은 이후 디지털화되어 고해상도 파일로 변환된 뒤 특수 제질 종이에 출력됩니다. 원본 콜라주의 물리적 디테일은 확대된 상태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며, 착시를 유도하는 효과의 벽면을 형성합니다. 이 장치는 조각 작품의 형식적 원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간의 왜곡을 더욱 심화시켜, 여러 층위의 환영을 중첩시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월페이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먼저 부조 형태의 조각을 만든 뒤, 종이에 엠보싱(압출)을 가해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이후 이 엠보싱된 종이를 디지털화하여 마블링 종이와 결합합니다. 이렇게 확대 출력된 이미지는 조각의 곡선과 공명하면서도, 벽면 규모에서 매우 부드러운 시각적 질감을 유지합니다.
한편, 조각 작품은 고밀도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되며, 작가는 이를 전통적인 목조 조각 도구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다듬습니다. 이후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고 유화 물감으로 채색하여 대리석이나 나뭇결과 같은 효과를 재현합니다. 그림자와 그라데이션은 의도적으로 강조되어 작품 특유의 환영적 효과를 강화하며, 물질성과 비물질성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봄이 찾아왔습니다. 갤러리 공간은 자연스럽게 재구성되며, 장소와 대화를 나누는 설치 작품을 통해 확장되는 하나의 세계를 드러냅니다. 이는 깨어 있는 삶의 욕망을 이어가는 꿈처럼 펼쳐집니다.
이번 전시 설치작업에서는 갤러리의 내부 건축 구조에서 그 본질을 얻고, 장소에 내재된 힘에서 에너지를 끌어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로렌 클레이는 우리에게 공간이 지닌 본래의 중립성을 벗어나도록 초대합니다. 우리는 시각적 몰입 속으로 빠져들며, 다시 떠오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 가능성이 하늘을 향해 열리는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무한한 하늘의 공간은 마치 마블링 종이처럼 펼쳐지고, 그 위에 조각과 드로잉이 드러납니다. 이것은 충동의 영역입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그 곡선과 색채를 통해, 우리를 부드럽게 감싸안는 달콤한 사탕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단, 문, 창문과 같은 전환의 상징들을 바라보고 사유하게 됩니다. 이러한 물질성은 각자에게 고유한 틀을 형성하며, 기억의 개입을 잠시 멈추고 욕망과 상상이 자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이는 희망을 품은 길을 암시하는 비물질적 신호들입니다.
안개처럼 드리운 장막에 둘러싸이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채, 우리는 부드러운 감각에 몸을 맡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