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시공의 교차를 통한 생명에 대한 고찰만화경 연작은 신중덕 작가가 그동안 회화적 표상에 있어서 생명성의 표현 가능성에 관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시공의 교차를 통해 바라본 생명에대한 고찰이다.이는 사물들의 존재방식에 대한 탐구형식으로 추상양식과 생명 이미지의 조립으로써 정립된 작가의 독자적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기존에 추상성으로 집약해서 드러냈던 회화 원리를 넘어 구체적 대한을 도입하면서 생명의 현생과 상태에 관한 변화된 시선과 시점을 질서와 무질서가 요동치는 현장으로 캔버스에 구현하고 있다.물질에서 리듬으로, 리듬에서 만화경으로…<만화경>은 갖가지 색채의 다양한 패턴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시각적인 도구에서 그 이름을 빌어 왔다. 19세기 초 스코틀랜드의 한 물리학자가 발명한 컬레이 도스코프(kaleidoscope)는 어원상 kalos 즉 ‘아름다운’이라는 의미와 eidos 곧 ‘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아름다운 형상을 관찰할 수 있는 기구’를 지칭한다. 단 한 번도 똑같은 색 무늬가 나타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여 동양에서는 이를 만화경(萬華鏡)이라 부른다. 작가는 자신의 <만화경>에서 미립자로부터 대우주에 이루는 삼라만상이 신기루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생멸(生滅)의 원리와 사태를 조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구조적인 원리와 현상적인 사태 모두를 포착하고자 하는 사뭇 거대 한 기획이다. 신중덕 작가는 질서의 원리로 실현한 ‘바탕’의 우주적 ‘공간’에 현실에서 가져온 ‘생명 이미지’들이 가리키는 ‘시간’을 도입함으로써 비로소 공간과 시간의 교차를 이루어 낸다. 이 결 과 그의 작품은 질서(원리)와 무질서(엔트로피)의 만남을 통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또 다른차원의 원리를 잉태한다. 각각의 작품에 등장하는 차원으로 이동하는 통로로써의 ‘계단’은어쩌면 그의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동과 변화의 가능성을 응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나는 모든 것들은 차원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렇다면 현재 어느 차원에서 그리고 어떠한 변화의 지점 앞에 서 있는걸까? 그가 제안하는 ‘만화경’을 통해 그 답을 짐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홍익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서양화 전공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가 (2000/2001 프리맨풀펠로우쉽)
1990~2014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
대전예술의전당, 대전, 한국
대전 KBS, 대전, 한국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겸재미술관, 서울, 한국
덕원미술관, 서울, 한국
10 rue des jardins, 57000 Metz, France
Wednesday-Saturday 11.00am-6.00pm
+33 3 87 68 52 40
Free Shipping on all orders !